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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CRA를 굳이 공화당으로 부르는 분들께

최근 미주중앙일보를 비롯해 남가주 한인신문에 한미동맹연합회라는 한인 단체가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중앙회를 설립했고 임원단이 인준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공화당 LA 중앙회 임원 인준’(중앙·11월28일자 22면) ‘한미동맹연합회, 가주 공화당 센트럴 LA 임원진 인준’(한국) ‘공화당 LA 중앙회 챕터 임원 인준’(조선) 등이었다. 이 보도는 여러 문제를 지닌다.   첫째, 공화당이라는 표현을 쓴 게 문제다. 영어로 공화당은 Republican Party이며, 캘리포니아 공화당은 당연히 California Republican Party(CRP)다. 한미동맹연합회가 설립했다는 소위 ‘공화당 로스앤젤레스 중앙회’ 또는 ‘공화당 센트럴 로스앤젤레스’라는 단체는 캘리포니아 공화당이 아니다. 공화당 정치인이나 후보들의 전단지 배부, 선거운동 등 기타 정치 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보수시민 자원봉사단체인 CRA(California Republican Assembly)다.   이는 정당이 아니다. 길에서 선거유세를 돕거나, 깃발을 날리고 안내문을 뿌리는 등의 선거운동 지원을 주요 활동으로 삼는다. 이처럼 CRA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자원봉사단체인데도, 한인신문들은 마치 진짜 공화당인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CRA는 불과 15명만 모으면 캘리포니아 어디서든 지부(chapter)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CRA 본부에 연락해 “여기 부에나파크인데 친구들 15명이 모여 CRA를 조직하고 싶다”고 하면, 기본조건 충족 여부 등의 절차를 거쳐 부에나파크 CRA 지부를 새로 설립할 수 있다. 누구든 시민권을 지닌 한인 15명만 모으면 새로운 CRA 지부를 캘리포니아 어디서든 설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연맹’ 또는 ‘공화당 위원회’로 번역되는 Republican Assembly는 정당인 공화당과는 판이하게 다른 조직이다. 그런데도 두 곳 모두 Republican이란 단어를 공화당으로 번역해 마치 공화당 지부를 설립한 것처럼 선전한 셈이다. 이 단체가 공화당인 줄 잘못 알고 가입한 한인들은 마치 자신이 공화당원이 된 것으로 착각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벌어진 것이다.   둘째, 중앙회(Central)라는 표현도 문제다. 도대체 이 단어를 왜 LA 앞에 부쳤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 그냥 ‘LA CRA’라고 하면 될 텐데, 굳이 Central을 붙여 ‘LA 중앙회’라고 하면 한국 정서상 ‘뭔가 중심이 되는 곳’ 또는 ‘본부 성격이 되는 곳’이라는 착각을 자연스레 할 수 있다.   셋째, CRA 지부장은 ‘president’로 표기해야 하는데, 이를 마치 정당의 우두머리처럼 총재, 차석은 부총재로 각각 번역해 호칭하고 있다. 지부장과 총재는 어감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세 가지 이유로 이 기사는 독자에게 혼돈과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CRA는 미국인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단체다. 과연 이 단체가 시민권을 지닌 한인만 가입시켰는지, 또 회원 모집할 때 시민권자라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설명했는지도 의문이다.     한인들이 미국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CRA를 공화당으로 표기하고 불필요한 ‘중앙회’란 표현을 쓴 것은 번역의 의도적 오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의도가 없었다면, 한미동맹연합회뿐 아니라 한인 언론도 미국정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적어도 정당과 시민단체는 구분해야 한다.   마이클 심 / 전 메사추세츠대 경제학부 겸임교수특별 기고 공화당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캘리포니아 공화당 공화당 로스앤젤레스

2024-12-09

[특별 기고] 트럼피즘의 태풍 몰려온다

초박빙이라던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트럼프는 선거인단뿐 아니라 전체 득표수에서도 카말라 해리스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며, 대통령에 처음 당선되었던 2016년보다 더 큰 위세를 보였다. 더구나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이 됐고 하원에서도 승리할 것이 확실해 보여 보수진영이 행정, 입법, 사법부를 모두 장악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트럼피즘’은 더욱 강력한 태풍이 되어 미국은 물론 국제 사회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대선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이민문제가 미국을 뒤흔들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미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취임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피즘은 러스트 벨트 지역 백인 블루칼라 계층의 쇠락을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반이민 정서에 기반을 둔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 사회의 분열을 넘어서서 이민자 혐오와 인종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의 폐쇄적인 이민 정책은 인력 수급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인건비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번째는 경제 문제다. 해리스 후보가 패배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대선 직후 다우존스를 비롯해 주식시장이 폭등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전기차, 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보조금은 삭감되거나 폐지될 전망이고, 셰일 가스 채취 등은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피즘의 이념적 기반인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한국 등 외국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유보하거나 삭감할 수도 있어 삼성, SK 등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는 낙태권 이슈이다.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이 여성 낙태권의 헌법적 권리 폐지 판결을 내리면서 낙태권 논란은 커졌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던 이슈다. 낙태권 금지를 주장하는 보수적인 백인, 근본주의적 종교단체들이 트럼피즘의 주요 기반이므로 낙태권 이슈를 둘러싼 미국사회의 논쟁은 지속할 것이다. 이에 더해 성 소수자, 인종, 성차별 등을 둘러싼 진보·보수간 문화전쟁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여, 한인 사회도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국제 문제로 눈을 돌리면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 정책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특히 중국산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미·중간의 무역 갈등은  한국기업에게는 중국이 남긴 공간을 차지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중국과는 이미 보완재에서 경쟁자로 변화하고 있으며 한·미 자유무역 협정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는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이 될 것이다.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규정한 바 있는 트럼프는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적인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2019년 하노이 회담 이후 끊어진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남한을 ‘패싱’하려고 할 것이고, 미국과는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협상을 시도하려고 할 것이다. 지난 2년간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한미동맹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윤석열 정부도 대북정책을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 가치동맹도 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은 더 확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의 전쟁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트럼프는 푸틴과 협상을 시도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경찰’이 되길 거부하는 트럼프로선 국제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물론, 두 개의 전쟁을 종식한 지도자로서의 레거시를 남기고 싶어할 것이다.   트럼피즘은 미국발 돌풍에서 이젠 국제사회를 강타하는 태풍으로 변해 우리의 삶에 다가와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주듯이 트럼피즘은 특정 개인의 신념을 넘어서 미국사회에 넓게 퍼진 정치이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과거 나치즘, 스탈리니즘, 마오이즘이 그랬듯이 이러한 이념적 태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고 트럼프를 추종하거나 모방하는 ‘리틀 트럼프’들이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등장할 것이다. 이번에 부통령에 당선된 JD 밴스만 해도 트럼프보다 더 트럼프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넘어서서 정치 리더쉽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번 대선의 결과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분열된 미국사회가 치유되고 정상화되기까진 적잖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기보단 직시해야 한다.  강력한 트럼피즘을 마주한 한국도 외교·안보에 있어서만은 여야간 정쟁을 멈추고 국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신기욱 /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 소장특별 기고 미국 태풍 도널드 트럼프 이민자 혐오 불법 이민자

2024-11-07

[특별 기고] 윤석열 대통령, 일관된 대북정책 마련해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북 정책을 심도 있게 검토한 인물이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들을 상대해야 한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페리의 결론은 한국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북한뿐만 아니라 세계를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있는 그대로 상대해야 한다.   그러면 북한은 과연 어떤 상태에 있고, 세계는 어떤 상태에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그러한 상태라면, 우리는 그들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 이는 한국에게 일관성 있는 분석과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한 과제들이다.   주변 상황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최소한 그의 정권의 관점에서는) 남북통일에 대한 희망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북한에게 이제 남한은 별개의 국가이자 ‘절대적인 적’이다. 북한은 중국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고(근본적인 까칠함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러시아와도 더욱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란 및 BRICS 경제 블록에 가까이 다가가며 국제 제재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와 그 운반 수단을 개발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8년 문재인-김정은, 트럼프-김정은의 낙관론은 이제 사라졌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굴욕적인 기차 여행,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합의를 이행하지 못한 실패가 큰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북한과 남한은 여전히 같은 언어, 문화, 역사, 그리고 한반도라는 영토를 공유하고 있다. 김정은도 이를 바꿀 수 없다. 그는 절대 권력을 가진 지도자이며, 핵무장과 통일 거부는 그의 결정과 의지의 결과일 뿐이다. 그는 불멸의 존재가 아니다. 그는 언젠가 죽을 것이다.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과거 중국이 지녔던 영향력과 영광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대만 침공 및 남중국해에서의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무력행사가 중국 정책의 강력한 요소로 동원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도 과거 러시아 또는 소련의 영광과 패권을 되찾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는 폭력과 강압, 그리고 유럽 및 미국과의 대결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국과 러시아의 영토회복 정책은 얼마나 시진핑과 푸틴의 개인적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며, 또 얼마나 중국과 러시아의 근본적인 추진력에서 기인한 것일까?   미국에서는 급격한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불만을 품은 포퓰리즘 정서가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 구체화하였고, 이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온 국제 질서를 이끌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희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하였다. 미국이 두 개의 대양 뒤로 물러나 스스로 벽을 쌓아 ‘미국 우선주의’로 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   새로운 고립주의 정서가 트럼프의 막연한 불평을 표현한 것에 그치는 것인지, 아니면  78세인 그가 물러나면 함께 사라질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미국의 새로운 세계관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만약 미국이 세계에 제공하는 핵우산을 철수한다면, 핵무기 개발이 핵전쟁 가능성을 높여 전 세계에 파문을 불러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몇 개 국가가 자체 핵무기 개발이 필요하다고 느낄까?   기후 변화는 이미 더 강력한 자연재해를 일으키며 전 세계 보험 산업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으며, 기후 난민 문제는 이미 많은 국가가 겪고 있는 이민 문제에 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모든 국가의 계산을 바꿀 것인가? 또한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달 , 첨단 반도체와 희귀 소재들에 대한 접근성도 중요하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출산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빈곤 국가에서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의 혼합된 상태이다. 먼저 ‘무엇’을 이해한 후에야 그들과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착각하는 것은 재앙으로 가는 길이다.   확실한 것은, 현재 한국의 보수와 진보 간의 심각한 정치적 분열, 그리고 5년마다 대통령이 교체되면서 북한과 세계를 대하는 새로운 정책이 등장하는 시스템은 일관된 분석과 지속적인 대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서독이 동독과 당시의 세계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예시가 있다. 서독의 양대 정당은 동독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서독이 냉전 시기와 1970~80년대 세계 경제 질서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동방 정책(Ostpolitik)’을 마련했다. 이 정책은 포용적이었고, 상당히 관대했다. 그리고 좌우를 막론하고 모든 정권에서 이행되었으며, 무엇보다 성공적이었다.   한국도 서독처럼 북한과 외부 세계를 상대하는 일관된 정책을 마련할 수 없을까?   내 제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보수와 진보 양측의 주요 사상가들을 모아,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유럽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포함해 전문가, 과학자, 경제학자들과의 심도 있는, 이념에 얽매이지 않은 논의를 진행할 상설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 위원회는 2년 정도 활동을 통해 2027년 대선 전에 정책 제안을 발표하고, 모든 대선 후보에게 이러한 정책을 따를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향후 수년간 모든 한국 대통령이 따를 일관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주요 유산이 될 것이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버금가는 업적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이 위원회는 한국 역사에서 세종대왕의 집현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억될 수 있다.     ▶스펜서 김 항공우주 제품 제조판매회사 CBOL Corp 대표. PCI 공동 창립자이자 미국 외교협회 회원. 2006~08년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APEC 기업인자문위 미국대표로 활동. 2012~13년 하버드대 애쉬센터 레지던트 펠로. 스펜서 김 / PCI 공동 창립자특별 기고 대북정책 대통령 영토회복 정책 세계대전 이후 세계 보험

2024-10-22

[특별 기고] 정의 실현에 동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용이 아빠 양민입니다. 지난 5월2일 11시 53분경 저희 집에 홀로 있던 제 아들 용(Yong Yang, 40)이 법적 근거 없이 진입한 LAPD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진 지 85일이 지났습니다.     아들이 양극성 장애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카운티정신건강국(LACDMH)에 전화로 병원이송을 요청했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정신건강국 직원은 불과 30초도 지나지 않아 경찰에 전화했습니다. 여러 대의 순찰차로 출동한 LAPD 경관들은 무리한 진입을 시도했고, 불과 10여초 만에 총 3발을 쐈습니다.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려던 저희 부부는 그렇게 아들을 잃었고, 영문도 모르고 집 안에 있던 용이는 경찰진입 8~13초 만에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도 LAPD는 내부 조사 중이라고만 할 뿐, 언제 조사를 마무리할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책임을 물어야 할 검찰도 움직임이 없습니다. 이러다간 한참 후에나 기소가 이뤄지거나, 아예 기소하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한 젊은이의 한은 언제가 되어야  풀릴지 모르며, 제 가족은 그 슬픔조차 내려놓을 수 없는 나날을 보내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 가족과 ‘양용을 위한 정의연대(Justice for Yong Yang People’s Committee; JYYPC)’는 지난  6월 2일과 7월 11일, 두 차례 진상 규명과 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 가족과 JYYPC, 그리고 이번에 함께 참여하는 ‘이경원 기자 리더십 센터(The K.W. Lee Center for Leadership’는 정의 실현을 위한 책임 규명과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규정의 보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LAPD, LACDMH, LA시와 카운티,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집회를 오는 28일 열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수년 전 미니애폴리스 길거리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자 미전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사건 발생 4일만에 해당 경관은 체포 됐고 기소가 이뤄졌습니다. 살인경관 데릭 쇼빈에게는 징역 22년 6개월의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유례없이 신속한 기소와 재판, 그리고 관련 법 개정 등이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시민들의 분노 덕분이었습니다. 시민들의 공분이 없었다면 그런 변화가 가능했을까요.     저희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첫째, 억울하게 생명을 빼앗긴 용이의 죽음을 함께 슬퍼해 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잘못을 저지른 공무원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그들을 채용해 교육하고 운용하는 관계 기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합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 정부 당국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넷째, 법과 규정의 정비를 통해 시민의 생명을 다루는 이들의 마음가짐과 행동의 변화를 바랍니다.     무슨 방법으로 죽은 아이를 되살리고 원상복구를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적어도 책임 있는 자들에게 합당한 벌을 주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제 가족은 그런 뒤에야 얼마라도 슬픔을 정리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생명의 가치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플로이드의 죽음에는 신속하게 반응했던 정부와 사법기관이 왜 용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도 침묵만 하는 것입니까.   이번 집회엔 여러 타인종 단체 대표들이 온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피를 나눈 한인들이 함께 흘리는 눈물, 그리고 함께 외치는 분노의 목소리입니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유가족의 믿음이며 바람입니다.   귀한 일요일 오후 시간이지만, 부디 함께 해주셔서 용이의 죽음을 기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0년간 LA를 고향으로 알고 살아온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파도에 지워지는 모래 글자처럼 헛되게 잊히지 않도록 말입니다.    *양용 시민집회 ‘나는 당신을 초대하지 않았다’ 7월 28일(일) 오후 4시, LA한인타운 윌셔잔디광장 양 민 / 박사·교육 컨설턴트특별 기고 실현 동참 살인경관 데릭 조지 플로이드 정부 당국

2024-07-25

[특별 기고] LA시의원에 도전하는 이유

나에게 LA 시의원 선거 출마는 놀라운 경험이다. 지역 유권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당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유권자들의 제안을 듣는 것은 LA시의  재도약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준다. 그래서 내년에 치러지는 LA시의회 10지구 시의원 선거에 다시 도전한다.     10지구는 한인타운이 포함된 지역이다.지역의 주민들, 소상공인들, 그리고 아직 투표권은 없지만 선거를 긍정적인 변화의 기회로 보는 청소년들도 내겐 동기부여가 된다. 현실 정치가 엉망이기에 더 그렇다.   1992년 LA폭동 당시 나는 앞장서 인종, 종교, 배경이 다른 사람들의 재기를 도왔다. 폭동을 유발한 갈등과 분노, 증오는 결국 단결과 합의, 신뢰로 바뀌었다.     나는 지금까지 나와 정책이 다른 사람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부 정치인은 나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10지구 선거전은 벌써 혼탁 양상을 보인다. 표를 얻기 위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후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나를 LA출신이 아닌 ‘외부인’이라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 나는 10지구에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도 1974년 이민을 온 이후 줄곧 LA에서 살고 있다. 나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LA통합교육구 내 학교들을 졸업했다.     로스쿨을 다니기 위해 잠시 LA를 떠났었지만, 졸업 후에는 다시 LA로 돌아왔다. LA카운티아동법률센터에서 학대받고 방치된 아이들을 위한 변호사로 일했고,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한미연합회(KAC)의 상임이사로 10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LA에서 일하며 봉사활동을 했고, 그것도 대부분 10지구에서 였다.     또 내가 ‘외부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경쟁 후보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인종차별적인 공격이다. LA시의회 후보자들은 100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받으면 반드시 이를 자세히 공시해야 한다. 공시 자료에는 기부자의 이름과 주소 및 기타 중요한 세부 사항들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 자료는 시 윤리위원회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나는 정직한 것을 좋아한다. 이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10지구 주민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후보는 바로 나다. 그리고 10지구 주민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액수도 내가 가장 많다. 이런 결과는 내가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후보 가운데 10지구의 현 임명 의원인 헤더 허트는 10지구 출신으로 지금도 10지구에 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후보인 레지 존스 소여 가주 하원의원은 10지구 출신이 아니다.  그의 가주 하원의원 지역구도 10지구와 관계없는 지역이다.     인종적인 측면에서 보면, 10지구는 LA시의 어떤 지역보다 다양하다. 이런 인종적 다양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공공정책이 필요하다. 내가 시의원이 된다면 분열이 아닌 통합에 초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할 것이다.     LA가 더 좋은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단결과 효과적인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이런 목표를 위해서는 LA시의회에 유능한 시의원들이 필요하다. 나는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당부한다. 한인 후보라는 것 외에 10지구 주민들의 요구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는 바로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정책선거가 되어야 한다. 일부 LA시의원들의 부정부패에 많은 유권자들이 염증을 내는 상황이다.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LA시와 10지구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레이스 유 / LA시의회 10지구 후보특별 기고 la시의원 도전 la시의회 10지구 la시의회 후보자들 10지구 선거전

2023-11-19

[특별 기고] 심장 흔든 ‘코리아 판타지’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사업회와 뉴욕 대한민국 음악제가 주최한 음악제에서 안익태 선생은 글로벌시대의 한민족을 향한 민족 정체성을 일깨우며 찬란하고 장엄하게 부활했다. 밤하늘에 승천처럼 울려 퍼진 ‘코리아 판타지’는 세계 정상의 지휘자 박동명의 카리스마가 깊게 스민 지휘봉에 따라 뜨겁게 뜨겁게 달아올라 한민족 공동체란 용광로를 구축시켰다. 그 용광로의 열정에 감전된 2000 관객들의 심장은 애국과 조국이란 상념에 젖어 들었고, 2층 객석에서 관람하던 필자 옆자리 아주머니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찍어내며 흐느꼈고 남편은 삶의 한을 뽑아내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며 울고 있었다.   예술은 위대한 역사창조의 단초란 말이 있다. 필자는 한국에서 ‘코리아 판타지’ 연주를 여러 번 들었다. 그러나 이번 연주처럼 가슴이 조여 터질 것 같은 감동을 경험해본 기억이 없다.   지휘자 박동명의 온몸은 열정과 매력으로 점철된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무대와 청중을 완벽하게 장악한 그의 지휘는 땅속에 묻혀 있던 질곡의 역사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그 질곡들을 희망으로 비벼 민족혼으로 승화시켜내는 신비 그 자체였다. 그의 지휘봉은 고통으로 얼룩졌던 민족사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탈바꿈시켰고 절망스럽던 근대사를, 타고르가 지적했던 위대한 동방의 횃불로 타오르게 했다.   박동명의 지휘봉에 묻혀있는 에너지엔 힘들었던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와 새로운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추진력을 야멸차게 준비해온 민중의 함성과 새역사를 부르는 서곡이 녹아 있었다.     박동명의 지휘봉이 부활시켜낸 코리아 판타지는 안익태의 민족혼이 잉태시킨 어머니의 젖무덤을 연상시키는 대서사시였다. ‘겨레의 찬가’ 김동진 작곡 뉴욕의 곽상희 여류 시인님의 ‘통일이여 오소서’란ㅋㅋ 합창은 150명의 연합 합창단원과 70여 명의 뉴욕 오케스트라 단원, 만석의 2000 청중 모두의 가슴을 파헤쳐 그들의 한과 민족의 염원을 표출시킨 제3의 한강의 물결을 뉴욕으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했다.   청중의 합창 소리는신음소리로도 들렸고 통곡 소리라고 느껴졌을 만큼 비장했다. 난 그 현장에서 민족 정체성을 보았다. 민족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들었다. 자유민주주의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이 하신 말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대합창의 열기 위로 비상하는 조국의 내일을 보았다. 분단 38선이 보이고, 고구려의 기상과 백제의 문화가 나래 짓 하는 영원을 보았다.   우린 위대한 민족 뿌리이며 그리고 위대한 민족문화 예술 국가의 토양을 지녔다는 절대 자존심이 내 심장으로부터 눈물을 솟구치게 했다. 박동명의 지휘봉은 신들린 것처럼 종횡무진 근대, 현대, 미래를 넘나들며 척박한 뉴욕 한인사회에 우리 민족은 문화 대국민임을 각인시켰다.   2022년 11월 13일 뉴욕의 가을밤. 뉴욕의 프라미스교회의 대형의 LED 화려한 영상과 함께 안익태 선생이 한국이 낳은 천재 지휘자 박동명에 의해 부활했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부활시켰고 그 부활은 동포사회에 ‘애국’이 뭔가? 란 질문에 대해 애국이란 피 끓는 조국애의 감정이요, 모든 생명체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주는 원동력이란 메시지를 답변으로 대신해준 위대한 합창이었다. 황일봉 /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사업회 미주총회 사무총장특별 기고 코리아 판타지 코리아 판타지 지휘자 박동명 민족문화 예술

2022-11-17

[특별 기고] ‘물 절약’으로 미래 수자원 확보하자

기후가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높은 기온, 장기화하고 심각해지는 가뭄, 산불 증가, 그리고 위험한 홍수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캘리포니아주뿐만 아니라 미 서부지역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라 고온건조해지는 미래에 대비해야 합니다. 주 정부는 추가 조치가 없는 한 기상이변으로 인해 가주의 수자원은 2040년까지 1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주는 물 사용량 축소, 수자원 저장소 확충, 수자원 공급 증가 등을 위해 유례없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가주는 주 내 수자원 확보를 위한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고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수자원 공급 전략, 고온다습한 미래 대비(California’s Water Supply Strategy, Adapting to a Hotter, Drier Future)’라는 포괄적 수자원 보전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저희 주 정부가 지난 8월 수립한 이 계획은 현재 수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줄어드는 수자원을 대신해 새로운 자원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가주 수자원의 미래를 생각하여 진취적이고 과학에 기반을 둔 수단들을 채택하고 있으며, 미래 세대를 위하여 주 전역에서 수자원을 저장, 활용, 배급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의 추세를 고려하여 우리는 좀 더 스마트하고 신속한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과거 가뭄이 닥쳤을 때 물 절약 요청에 적극적으로 호응했습니다. 주 정부는 내년까지 건조한 날씨가 4년째 이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수자원 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주택 소유주에게 있어 물 사용 및 낭비의 대부분은 정원에서 발생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 내 물 사용량의 75%가 스프링클러와 야외 물주기에 사용됩니다.   그러나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물을 대폭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원에 뿌리는 물의 양을 줄이고, 집 안팎에서 새는 물만 방지해도 매년 수천 갤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대적인 정원 보수를 원하는 주민이라면 적은 양의 물로도 가꿀 수 있는 자생식물 또는 타일, 대리석, 나무껍질 등 단단한 재질로 된 조경재료를 사용해 보십시오. 이렇게 야외 생활공간을 조성하면 잡초를 제거하거나, 잔디를 깎거나, 물을 줄 필요가 없게 됩니다.   주 정부는 지역 수자원 공급기관 및 파트너들과 손잡고 주민들을 돕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역 수자원 공급기관에 연락해 정원 공사비용 보조금을 신청하십시오. 잔디를 대체해 수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다른 재료로 정원을 가꾸면 가족과 애완동물들도 기뻐할 것입니다.   우리 함께 노력하면 수자원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확정된 주 예산안에 따르면, 앞으로 4년간 단기적 가뭄 직접 지원 및 장기적 수자원 복구를 위해 36억 달러가 투자됩니다. 2021년 배정된 주 예산까지 합치면 가뭄 대처 및 수자원 복구에 총 87억 달러가 사용됩니다. 이 중에는 잔디 대체 및 수자원 절약 전략 수립 예산 1억7500만 달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물 절약을 일상화하면 우리의 삶은 이에 적응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서로 제 역할을 하면, 다음 세대에 풍부한 수자원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물 절약을 통해 가주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개빈 뉴섬 / 캘리포니아 주지사특별 기고 수자원 절약 수자원 절약 수자원 확보 캘리포니아주 수자원

2022-10-10

[특별 기고 (1)] 카운티 수퍼바이저 어떤 일 하나

11월8일 선거가 얼마 남지않았다. 그런데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지역구 내 주민들을 만나보면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어떤 일을 하고, 카운티 내 모든 시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지 등도 알고 싶어한다.   실제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민원이 생기면 시청을 먼저 찾지 수퍼바이저실로 가는 주민은 드물다. 하지만 카운티 수퍼바이저를 먼저 찾는 것이 효과적인 일들도 많다. 예를 들어 웨이트나일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시청 대신 카운티 정부에 방역을 요구해야 한다. 방역 문제는 카운티 소관이기 때문이다.   수퍼바이저는 지역 정치인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가진 자리라고 보면 된다. 시보다는 카운티 정부의 예산 규모가 훨씬 크고 지역구도 광범위 하기 때문이다. 연간 예산 규모가 LA카운티는 400억 달러, 오렌지카운티도 80억 달러에 이른다.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지역구는 연방하원 의원의 지역구 정도 크기이고, 주하원의원 지역구보다는 더 많은 주민이 거주한다. 오렌지카운티의 총인구가 317만 명이고, 5개의 수퍼바이저 지역구가 있으니 지역구마다 평균 60여 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셈이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5명의 수퍼바이저가 돌아가며 의장을 하게 된다. 수퍼바이저 임기는 4년으로 오렌지카운티는 연임, LA카운티는 3연임까지 가능하다. 현재 LA의 경우 5명의 수퍼바이저가 모두 여성이지만 아시아계는 없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한 명의 아시아계 수퍼바이저가 있으나 2024년 임기가 끝난다.  따라서 카운티 정부에서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권익을 높이려면 아시아계 수퍼바이저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렌지카운티 정부의 역할을 크게 정리해 보면 공공안전, 소상공인 지원, 주택공급 등의 업무는 시정부와 비슷하다. 시와 다른 역할은 보건 복지, 특히 ‘칼옵티마’라고 하는 시니어와 저소득층을 위한 공중보건 보험을 관리하고 지역 내 공중 방역을 책임진다는 점이다.     시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예산을 집행하는 카운티 정부는 저소득층 아파트 건축을 위해 시정부 또는 개발 업자들에게 공공 기금을 지원한다.  그리고 여러 절차를 간소화해서 좀 더 많은 저소득층 아파트가 지어 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오렌지카운티 정부는 카운티 내 34개 도시를 5개 수퍼바이저 지역구로 나눠 관리한다.  카운티 정부는 커뮤니티에 꼭 필요한 민생 관련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홈리스 (노숙자) 이슈이다.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노숙자를 옮기면 도시 간 이해 출동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중재하고 포괄적 관점에서 홈리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관이 카운티 정부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도 높은 것들을 생각해 보면 먼저 저소득층 아파트 이슈가 있다. 카운티 정부는 저소득층 아파트 개발을 추진하는 각 시정부를 지원할 수 있다. 또 최근 카운티 정부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렌트비 문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와 건물주를 위한 렌트비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밖에 은퇴 시니어들이 많이 의존하는 의료 보험인 칼옵티마의 달라진 규정이나 프로그램을 커뮤니티에 잘 알리는 등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잘 반영된 공중 보건 복지 정책을 펼 수 있다.     최근 급증하는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문제 해결에도 나설 수 있다. 피해 신고가 잘 접수되고, 가해자들이 기소될 수 있도록 카운티 검사장과 협조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한인분들이  애용하는 랄프 클락 공원 등 카운티 소재 공원 등에서의 범죄 예방에도 앞장설 수 있다.       최근 연방 정부는 기후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카운티 정부는 한인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전기세 등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여러 정부 기관 (연방, 주 정부)과 협력해 지역 주민 혜택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지원 관련 비즈니스를 활성화, 소수계 상공인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에 나설 수도 있다.     내년(2023년)에는 지역 내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한상대회가 열린다. 본인은 한상대회 개최 장소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를 가장 먼저 섭외 하기도 했다. 이처럼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한인은 물론 소수계 커뮤니티들이 다양한 문화 및 경제 교류 행사를 열 수 있도록 다리 역할도 할 수가 있다.   내가 출마한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4지구는 카운티 북부지역 7개 도시 (부에나파크, 풀러턴, 스탠톤, 애너하임 일부지역, 플라센티아, 브레아, 라하브라)를 포함한다. 한인 등 아시안 인구가 급증하고 이들의 경제, 사회적 기여도가 큰 도시들이다.  변화해 가는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한인 및 아시아계 수퍼바이저가 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써니 박 / 부에나파크 시장, OC수퍼바이저 4지구 후보특별 기고 (1) 수퍼바이저 카운티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오렌지카운티 정부 수퍼바이저 지역구

2022-08-28

[특별 기고] 팬데믹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

코로나19팬데믹이 시작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감염률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입원율과 사망률 모두 줄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팬데믹은 조만간 엔데믹으로 바뀔 것이다. 정상적인 사회적, 경제적인 활동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낮은 감염률로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팬데믹이시작하기 전 매년 겨울에 미국에서만 독감으로 약 2~3만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한다. 다가오는 겨울철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지만, 코로나19가 독감과 유사한 광범위한 전염병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은 지배적이다.     현재의 오미크론 파동은 얼마나 갈까? 다행히 백신 접종은 오미크론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3회의 백신 접종을 받은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비해, 입원 사례가 훨씬 적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지 않고 있는 곳이 많아졌다. 오미크론이 대세로 남아 있는 한, 입원율은 계속 감소하겠지만, 늦가을과 추운 겨울에 나타나는 계절적 발병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지난 2년에 비하면 앞으로의 6개월은 좀 더 나아지리라는 전망을 해본다.     물론 아직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해 불확실한 것들이 많아 안심하기는 이르다. 첫째, 자연 면역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미지수다. 그리고 부스터 샷은 얼마나 자주 접종해야 하는지, 그리고 오미크론 백신이 곧 출시된다고 해도, 그 효능과 작용 기간에 대한 세밀한 고찰이 필요하다. 여러 경구 치료제의 개발과 광범위한 사용이 중증사례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도 희망적이긴 하지만, 아직 검증되어야 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     이렇게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불확실성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따라서 예측할 수 없는 이러한 혼돈에 대비해 우리는 어떠한 대책을 세워야 할까? 팬데믹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질병의 확산, 진단, 예방,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등장함에 따라 전략의 변화 또한 필요하다. 매일매일 전개되는 예측 불가의상황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전략들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으로 시나리오플래닝이 있다. 지금은 좋은 시기라 하더라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생각 안에서, 우리는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즉 기존의 가정에 도전하여, 전략적으로 더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목표 아래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대응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에 당면했을 때는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팬데믹을 통해 체험했듯이, 미국과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과 의학을 가진 나라도 기술적 노하우나 현존하는 해결 방식만으로 대응할 수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해석하고, 예상되는 요구에 대비하여,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염병 확산 최고 위험 등급인 팬데믹을 발령했지만, 세계 어느 나라의 정부는 물론 의학계에서도, 팬데믹이가져다줄 영향, 추세 그리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수립은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 이어지는 도전에 한동안은 무기력했다.     우리는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미리 결정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술적인 측면의 리더십에는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책은 팬데믹과 같이 갑자기 나타난 혼란 속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는 마음 자세를 갖고, 정직과 공감의 문화와 함께, 유연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도 놀라지 않고, 창의적이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팬데믹은 현대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을 재조명한 훌륭한 사례이다. 우리 모두 한순간에 수많은 생명을 뺏기는 예기치 못한 일들을 뼈아프게 경험했다. 팬데믹 만큼 파괴적이고 혼란스럽지는 않더라도,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든 일을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아가면서 슬기롭게 대책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소스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예기치 못한 혼란스러운 사건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조처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리더십이 절실하다.     ◆현철수 박사= 조지타운대병원 내과, 예일대병원 위장·간 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브룩의대, 코넬의대 위장·간 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현철수 / 위장내과 전문의특별 기고 리더십 요구 백신 접종률 오미크론 백신 예측 불가의상황

2022-04-24

[특별 기고] 기미년 3·1절 회고

 1919년 1월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갑자기 승하하였고 이에 일본인들의 독살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선인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때였다.     바로 몇 개월 전이었던 1918년은 1차 세계대전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던 대전쟁이 끝난 해였다. 강대국 사이에선 크나큰 희생을 치른 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자 강대국이 약소민족을 침략하는 일은 끝내자는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와 이어 소련의 레닌도 반제국주의를 표방하며 지배당하는 약소민족들의 독립을 지원하겠다는 등 식민지 중심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런 약속은 대부분 패전국에만 해당하였을 뿐 가혹한 식민지배하에 있던 조선 민족에겐 정말 꿈만 같던 소식이었다. 이에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독립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별다른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해 2월 놀라운 사건이 터지게 된다.   일본에 있던 조선 유학생이 주동이 되어 적의 심장부인 동경 YMCA 회관에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를 조선에도 적용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2·8 선언이다.   대회장을 감시하던 일본 경찰이 들이닥쳐 이광수, 최팔용, 김도연, 송계백 등 주동이 된 대학생을 체포했고 그중에 한 명이 2·8 독립선언서를 모자에 감춰 국내에 들여와 조선의 33인 민족 대표에게 전하게 되자 민족대표들은 타지의 어린 학생들마저 이렇게 독립을 위해 노력하는데 우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자조하며, 서둘러 준비하던 평화 시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에 최남선 기초, 한용운이 추가한 독립선언서가 제작되니 이것이 기미 독립선언서가 되었다.     정해진 날은 고종의 장례식 날인 3월 3일이었으나 민족대표 33인 중 천도교 열다섯분은 장례식날 시위를 하는 것은 승하하신 황제에 대한 불경이라며 반대했고 열여섯분 기독교 대표들은 3월 2일은 주일이라며 반대하여, 거사 일은 경비가 삼엄할 것 같은 장례식 날짜보다 이틀 이른 3월 1일 토요일로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장소는 탑골공원으로 정하였으나,  막상 당일엔 무려 수십만 군중이 모였고 이렇게 많은 군중 앞에서 독립선언을 하면 일이 커지고 폭력시위가 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민족대표는 결국 장소를 태화관으로 옮겨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하고 자진 투옥하게 된다.   한편 탑골공원에서 민족대표를 기다리던 학생들은 답답하여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던 터에 한 학생이 팔각정에 뛰어 올라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이어 학생들은 선언서와 태극기를 나누어 주었고 나라를 잃은 슬픔과 핍박과 울분을 되새기며 가슴이 북받쳐 오른 사람들은 그렇게 목이 터져라 외치기만 할 뿐이었다.   조선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억눌려온 민중의 열망이 한 번에 폭발했으며 수십만에 달하는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만세를 외쳤고 4월 초 무렵엔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하여 만주, 연해주, 미주 등 전 세계로 독립선언이 울려 퍼지자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전 민족이 이에 호응하여 수개월 동안 강한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표방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평화로운 시위였지만 그들은 우리의 조상님들을 평화적으로 대해주지 않고 총과 칼로 무자비하게 횡포를 저질렀으며 말을 탄 헌병들은 칼로 찌르고 건물에 사람을 몰아넣고 불을 지르기도 하고 끔찍한 참수를 하기도 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이 거대한 독립운동은 지도부가 없었음에도 국민 각자가 주체가 되어 스스로 참여하고 연대하여 이루어졌다는데 온 국민의 단결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독립운동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독립운동가들은 국외에서 외교적 활동과 무장투쟁을 전개해 나감과 동시에 국내에선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민족운동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3·1 운동을 계승해 한반도 내외의 항일운동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우리 대한민국 정부의 정신적 뿌리가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2022년 3월 1일. 103번째의 감회가 깊게만 느껴지며, 목이 터져라 외쳤던 함성을 잊지 않고, 2019년 100주년에 후손 대표로 광화문 앞에서 10만여 시민 앞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감성을 되새기며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처럼‘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대로 우리 대한민국이 온 세계에 문화강국이 돼 가는 과정을 몸소 느끼며 체험해가는 한민족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유진희 / 광복회 회장특별 기고 기미년 회고 기미 독립선언서 조선독립 만세 조선 유학생

2022-02-28

[특별 기고] 낭만파클럽; 잃어버린-12월

I‘m Dreaming of White Christmas 냇 킹 콜의 감미로운 캐럴이 울려 퍼지는 12월. 40~50년 전 실개천 흐르는 고향을 등지고 태평양 건너 찾아온 뉴욕.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하늘색과 흙내음이 닮아 아이들의 고향이 또한 우리의 고향으로 바뀐 지 어언 40~50년. 젊음을 누리지도 않고 달려온 이민의 삶.   반백에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 주름에 묻혀 탄력 잃은 얼굴. 하나둘잊혀 가는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70대 옛 친구들.   어느새 소리 없이다가온 크리스마스, 세모 12월은 언제나 멋지고 행복하고 그리고 그리움으로 가득한 우리 마음을 대신하는데…   불현듯 닥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가 뭐길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누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도 없는 모습을 하고 해외여행은커녕 갇혀 있어야 하는 현실 무어라 하소연해야 할까   재즈와 쎄시봉 낭만 가득한 ’낭만파 옛 친구 파티‘ 노년의 사랑과 그리움은 어디로 가버렸나…? 그래도. 옛 모습 떠올리며 친구를 추억하는 그곳에. 친구 모습 떠오르고 건강한 숨소리도 느껴지네.   한편으론 저 푸른 초원의 낭만을 찾아 떠난 골프 여행 코스타리카 - 캔쿤 - 푼타카나   내 마음 갈 곳 잃을 때면 찾는 가을의 정수 캐츠킬 - 카터스킬 폭포로 향했던 옛 친구들   오색 낙엽송 비처럼 내리는 낙엽을 밟으며 아, 이 발길이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그래도  턱시도 - Bow Tie - 한껏 목에 힘주고 마나님들 화려한 드레스 차려입고 섹시 몸매 아니지만…보여주고 싶어하고 100세 시대의 중·노년 마나님들의 휘황찬란한드레스 업다시 기대해봅니다.   사내들은 보타이 풀어헤쳐 한잔의 와인에 풍류를 얹어 마님 한번 땡겨볼까요! 재즈 - 와인 - 쎄시봉 낭만 가득한 낭만파 클럽·로맨틱 파티.   60·70·80 올드팝 옛친구들, 국제적 감각과 노년의 멋 부리는 계절이 다시 오길 바라며…   코로나여 물러가라! 지금은 무릎 꿇었지만, 내년 12월엔 꼭 뚫고라도   Westbury Manor(낭만파클럽 파티장)에서 기필코 만나리라!   12월은 낭만의 계절, 그리움의 계절 문용철 / 낭만파클럽 회장특별 기고 낭만파클럽 낭만파클럽 파티장 올드팝 옛친구들국제적 낭만파 클럽

2021-12-27

[특별 기고] ‘어린이 백신접종 안전합니다’

 백신은 어린이들을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보호합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겨울 가장 위험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2만1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1만8518명이 치명적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두운 터널의 끝을 알리는 빛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환자 급증, 입원,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습니다. 백신입니다. 현재 접종자격을 갖춘 가주민 87% 이상이 최소 1회 이상 접종을 받았습니다. 최근 5~11세 어린이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FDA승인은 중대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이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캘리포니아주의 첫 의무총감(Surgeon General of California)으로서 접종 자격을 갖춘 모든 주민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네 아들을 둔 어머니로 제 아이들부터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우리 가족, 우리 커뮤니티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현재 코로나 감염 사례는 늘고 있으며, 감염자 중 상당수는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 완료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할 확률은 9.5배, 사망할 확률은 18.2배가 높습니다. 특히 유색인종의 코로나 피해가 가장 큽니다.     저는 소아과 의사로서 어린이들의 천연두, 볼거리, 수두  등 전염병을 막는데 백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5~11세 어린이를 위한 코로나19 백신은 아이들을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현재까지 가주 어린이와 청소년 7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6500명 이상이 입원했으며 팬데믹 이래 어린이 3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이러스는 면역 체계를 과도하게 반응시켜 어린이들의 몸을 공격하는 소아 다기관 염증(MIS-C)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가주에서만 660건의 사례가 발견됐으며, 이중 절반이 집중치료실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백신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조부모 및 면역력이 취약한 가족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이 백신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19 백신이 철저한 임상실험 결과 안전성과 탁월한 효과가 검증되었음을 보장합니다. 5~11세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백신 임상실험은 미국 내 모든 백신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 기준이 적용됐습니다.     사실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백신 역사상 가장 철저한 안전 검증과정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이미 백신을 접종받은 12~18세 청소년 수백만 명은 아주 미약한 수준의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매우 드물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백신을 접종받았을 때의 이득은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을 크게 능가합니다. 백신을 접종받으면 생식능력을 잃게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임상실험 및 이미 백신을 접종받은 수백만명의 여성들의 사례가 이를 증명합니다.   특히 백신 접종은 더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복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학교 내 안전조치 및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학교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해졌습니다. 백신 접종 결과 12~17세 청소년들은 스포츠, 드라마 클럽, 기타 활동 등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어린이들도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이제 완전히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휴일 및 축제를 앞두고 백신은 최적의 시기에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을 지켜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소아과 의사 또는 지역 의료기관에 전화해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 예약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나딘 버크 해리스 / 의사·가주 의무총감특별 기고 백신접종 어린이 백신 미접종자 백신 접종 어린이 대상

2021-11-17

[특별기고] LA 무용계를 돌아보며 (2)

1984년 LA한인사회는 그해 LA에서 개최되는 LA 올림픽으로 인하여 분주한 한해를 보내고 있었다. LA올림픽에 이어 개최되는 서울올림픽에 대한 준비 및 홍보관계로 본국과 로컬 한인사회는 모두 각 분야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 또한 올림픽과 관련한 무용계의 일로 여러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 중 내게 가장 의미있었던 일은 LA타임스에 한국무용에 관한 글을 기고하는 일이었다. LA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예술축제에 한국의 국립무용단을 초청 패서디나 시빅 오디토리엄에서의 공연일정이 잡혀 있었다. LA 타임스는 국립무용단의 공연에 앞서 한국무용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야 하는데 LA 타임스 내부에는 한국무용을 소개할 만한 식견을 갖춘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자연 그 기사를 내가 기고하기로 했던 것이다. 번역은 당시 내가 출석하던 유니온 교회의 이정근 담임목사에게 부탁을 하기로 했다. 이정근 목사는 서울사대 국문과 출신으로 미주문인협회 회장을 지낸 경력이 있었던 터라 예술에 대한 안목이 있던 분이었다. 이목사의 도움으로 LA 타임스 의 문화예술 지면인 'Calendar'난에 'Glimpsing Korea's Past Through Dance'라는 제목으로 나의 글이 실렸다. 번역을 도와준 이정근 목사에게는 늘 마음 속 깊이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고마움을 표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이 지면을 빌어 이정근 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LA 타임스에 실린 기고는 국립무용단의 공연에 앞서 한국무용의 역사와 전통성을 소개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당시 세계무대는 한국 춤에 대한 인식이 모자라 한국의 무용을 그저 민속 무용으로 취급하여 올림픽 축제와 같은 중요 행사에서도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당시의 한국무용은 부채춤과 장고춤 강강술래 농악 등의 레퍼토리들이 새롭게 무대 무용으로 안무되어 해외공연을 통해 세계무대에 우리 무용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엄연히 민속 무용이 아닌 당시로서는 창작무용이었지만 해외에서는 민속 무용으로 간주했고 우리 무용 자체에 대한 평가가 없던 시기였으니 나의 LA 타임스 기고는 미 주류사회에 한국무용을 제대로 알려주는 시의적절한 글이었다. 우리 문화 홍보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정책적으로 확립되지 않던 시절이었고 국제사회에 우리 문화를 알릴만한 역량 면에서도 대단히 미비했던 시기여서 미국의 유력지에 실린 나의 이 글은 차기 88 서울올림픽 시기와 맞물려 세계무대에 한국무용 및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해서 맺어진 LA타임스와의 인연 특히 무용평론가 루이스 시걸과의 교류는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내가 초청한 한국의 무용가와 무용단이 공연을 할 때마다 프리뷰 기사와 평을 게재하여 주류사회의 한국무용에 대한 이해와 외국관객 확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당시 한국무용계의 대부격인 송범 국립무용단 단장의 안무로 기획된 도미부인도 같은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국립무용단의 초대형 무용극 도미부인은 LA무대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서구의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카피(copy)인듯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에게는 무용극 차원의 무대양식이 없기 때문에 서양의 작품을 카피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고 이 분야의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인물이 바로 송범이었다. 송범의 소품나열식 짜집기 안무가 우리 무용계의 선구자적인 기법으로 인식될 만큼 한국무용계의 창작품들은 소아기 걸음마 차원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날 한국의 K-Pop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대조적인 양상이 아닐 수 없지만 어떻게 보면 한류의 시작은 바로 이 시기부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결국 자랑스런 우리문화를 알린다는 취지에서 보면 그 맥락은 같다고 할 수 있다. 한류의 주된 주제는 언제나 한국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2012-11-20

[특별기고] LA 무용계를 돌아보며 (1)

벌써 한해를 돌아봐야 하는 시간. 원로 무용인 이병임 회장(우리춤 보전회)의 30여년에 걸친 LA 무용계 활동을 돌아보는 기고를 연재한다. 1980년 미국에 이민온 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전통무용의 정통성을 뿌리 내리기 위해 힘써온 그가 '무용에도 한류가 일어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내놓는 미래를 위한 발전적 회상기다. 1980년 1월의 비 내리는 어느 날 고등학교 1학년생인 딸아이를 데리고 LA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USC 카운티 병원으로 이송되며 시작된 나의 미국생활은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사경을 헤매다 며칠 만에 겨우 의식을 회복하는 흔하지 않은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며칠 만에 눈을 떠보니 친정식구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소생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담당의사의 말에 가족들은 나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병역관계로 한국에 두고 온 아들과의 이별이 비행중 내내 나의 의식과 마음을 짓눌렀고 결국 약해진 몸에 급성 폐렴이 발병한 것이었다. 가족들의 보살핌이 없었던들 난 그때 고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후 병원 드나드는 일이 본업(?)이 되어버린 나는 그렇게 5년여의 세월을 흘려보내면서도 머리에서는 언제나 '내가 무용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떠나온 한국 무용계서 못다한 일들 그리고 내가 무용계에 진 빚들을 되새기며 한국무용계와 더불어 창작의 불모지인 이곳에 창작예술을 심는 일이 할 일이라고 생각됐다. 기능인은 존재하지만 작품창조의 예술활동은 찾아볼 수 없는 LA의 척박한 풍토에서 무용인들에게 창작만이 예술이라는 경각심을 주는 일이 나의 역할이라고 마음먹게 되었다. 그 결과 나의 자전적 무용극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한인 이민사회 최초의 자전적 무용극 '누가 나를 만들었소?'는 바로 무용계의 안일주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 먼저 창작무대를 열어 시작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시도된 작품이다. 나 자신 이미 무대를 떠난 지 오래였고 대학 강단과 평단에서 이어진 나의 무용계 생활도 실기가 아닌 이론에 치중했던 시간들이었기에 나 스스로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모험이었다. 온 마음과 몸을 투입해야 하는 무용 연기에 다가설 수 있는 몸의 상태도 아직 아니었고 더구나 무용의 소재가 나의 지난 삶을 소재로 한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나 자신을 관객들에게 벗어던지는 용기와 솔직함 그리고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 의도가 과연 설득력있게 전달될까 하는 우려도 큰 정신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화여대 무용과 출신의 후배들이 나의 창작무용극 제안에 선뜻 응해주었고 몇 달의 고민과 고통의 연습 과정을 거쳐 1986년 7월 31일 당시 KTE문화센터에서 무용극 '누가 나를 만들었소'를 공연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한인사회에서는 처음 대하는 창작무용극에 대하여 신선한 충격과 함께 커다란 반향이 일었다. 이런 무용공연도 있구나 하는 의아함과 무대 위에 모든 걸 벗어던진 나의 도전적 용기에 대한 감탄의 소리도 들려왔다. 당시 대한민국 예술원 이해랑 회장은 미국에 가서 무용극을 올린다니 그 정열에 감탄해 마지 않는다는 축사를 보내왔다. 당시 조경희 예총 회장도 창작이라는 생명력이 없는 곳에 솔선수범의 자세로 무대에 직접 오른 나의 예술가적 기질과 자세를 격려해주는 축사를 보내왔다. 그러나 근 3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LA무용계를 돌아보는 내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이제 노병이 되어 사라져야 하는 몸. 그러나 오늘도 소리높여 무용계를 질책할 수 밖에 없는 내 마음. 60여년이 지난 세월을 무용과 함께 살았고 무용 안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은 오로지 무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되어 주길 바랄 뿐이다. ▶편집자 주: 기고문의 내용은 기고자의 의견으로 중앙일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2012-11-13

아시아·유럽·중남미 전통무용과 음악 '한자리에'

LA 카운티가 연말에 마련하는 연례 다민족 할러데이 축제가 오는 12월 24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LA 뮤직 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홀에서 열린다. 중국 일본 한국 멕시코 필리핀 독일 덴마크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20여 문화 공연 단체가 출연하는 이번 축제에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신 댄스 컴퍼니'(Shin Dance Company)가 출연 북춤 등 한국의 고유한 전통 무용을 선보인다. 무대에 서는 공연 단체는 콜번 칠드런스 콰이어 패밀리 라이프 생추어리 콰이어 게이 맨스 코러스 오브 LA 하모닉 브론즈 핸드벨 앙상블 마리아치 솔 데 멕시코 퍼시피코 댄스 컴퍼니 팜데일 하이 스쿨 코럴 유니언 샐베이션 아미 태버나클 칠드런스 코러스 사우스 베이 칠드런스 콰이어 등이다. LA 카운티의 연례 송년 행사인 이번 공연은 다민족 사회인 LA의 할러데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전통 무용과 음악 위주로 진행하므로 여러 문화권의 전통 문화를 한 무대에서 감상하며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공연은 KCET에서 실황 중계하며 이날 오후 8시에 녹화 재방영된다. 입장과 파킹은 무료이며 오후 2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주소: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 135 N. Grand Ave LA ▶문의: (213)972-3099 www.HolidayCelebration.org 유이나 기자

2012-11-13

[인터뷰] “한미 현대무용 교류 일조”

한국 국립현대무용단이 미국의 유명 무용단과 함께 국내 순회공연을 갖고 있다. 30일에는 시카고 공연도 예정돼 있다. 10일 아이다호 보이스에 이어 뉴욕과 LA, 솔트레이크시티 등에서도 트레이 매킨타이어 프로젝트와 함께 공연을 갖는 국립현대무용단 소속 무용수는 3명. 지난달 21일 아이다호에 도착해 현지 무용단과 함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국립현대무용단과 합동 공연을 갖고 있는 트레이 매킨타이어는 연방국무부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 교류를 펼치고 있다. 지난 여름 한국을 방문해 국립현대무용단의 연습 과정을 지켜보고 미국에서의 합동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 국립현대무용단원 이소진 씨는 9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미주 공연에서는 까마귀의 이미지를 무대로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현지 무용단원들과 협력을 통해 멋진 무대를 꾸미겠다”며 “한국과 미국의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매킨타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 시카고를 포함해 앞으로 남은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매킨타이어 무용단의 존 마이클 사무총장도 “트레이 매킨타이어 무용단은 아이다호를 본거지로 매년 전국 공연을 갖고 있으며 연 관람객은 10만명 수준이다. 지난 2월 시카고에서 첫 공연을 펼쳤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한인을 포함함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시카고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해리스시어터 웹사이트(www.harristheaterchicago.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춘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2-11-12

밴쿠버 한국무용단 정혜승 단장, 다이아몬드 쥬빌레 메달 수상

밴쿠버 한국무용단 정혜승 단장이 다이아몬드 쥬빌레 메달(복합 문화부문)을 수상했다. 정 단장은 한국 전통 문화를 캐나다 사회에 알리고 캐나다의 다양성 문화 위상을 높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지난 28일(일) 센츄리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수여식에서 정 단장은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 오늘 이 상은 개인이 아닌 우리 한인 모두가 전통 문화를 아끼고 사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메달은 헤리 블로이 주의원이 직접 수여했다. 헤리 블로이 주의원은 “정혜승 단장은 한국 전통무용을 캐나다 사회에 알리기 위해 해마다 공연을 선보였다. 이 상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전통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다. 한국전통문화를 사랑하는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정혜승 단장은 1996년 밴쿠버 한국무용단을 창단한 이후, 지난 16년간 해마다 공연을 개최하여 한국전통무용의 중요성과 전통성을 널리 알려왔다. 정 단장은 현재 캐나다 예술위원회(Canada Council for the Arts)무용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하고 있다. 한편, 다이아몬드 쥬빌레 훈장은 엘리자베스 2세 영연방 여왕 즉위 60년 기념 메달로, 캐나다 전역에서 모두 6만명이 선정되었다. 조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2012-10-30

천개의 손과 눈이 빚어내는 환상의 무용극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줄 중국 무용극 '천수관음무' 공연이 내일(27일) 테미큘라에 위치한 페창가 리조트&카지노에서 열린다. '마이 드림(My Dream)'이란 제목 아래 열리는 이번 공연은 1000개의 팔과 각각의 손바닥에 눈이 있는 관음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으로 무용수들의 일사분란한 동작과 고혹적인 자태가 압권인 무용극이다. '중국 국보급 공연' 혹은 '하늘이 내린 기적의 춤'으로까지 칭송받으며 120분간 동양 공연 예술 미학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나 이번 공연은 중국장애인예술단의 무대란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1명의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이들 예술단은 1987년 결성돼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수년간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며 극찬을 받아온 것은 물론 2007년 UN 유네스코 평화 예술가 지정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오프닝 무대 출연 등 화려한 경력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상은 3D 영화 책 등으로까지 전 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중국장애인예술단의 단원들은 이번 '마이 드림' 공연을 통해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마치 1000개의 팔이 달린 한 사람이 움직이듯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오후 8시부터 페창가 리조트&카지노(45000 Pechanga ParkwayTemecula CA 92592) 내 극장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38~138달러다. 공연과 티켓 구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1-877-711-2946)나 인터넷 웹사이트(www.pechang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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